“조선김치 생각하니 군침 돈다”…北 주민도 평양서 트위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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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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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개인 명의를 내세운 트위터 계정이 등장했다. 정부는 실제 운영자 파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3일 트위터상에는 자신이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한성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이라고 소개한 계정 2개를 확인 할 수 있다. 거주지는 모두 평양으로 밝히고 있다.

두 계정은 모두 지난달 가입한 것으로 현재까지 각각 48개, 33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하거나 남측의 보수 정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일상적인 일화도 있다. 한글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만 팔로우하고 있으며, 이들을 팔로워한 이용자는 수백명에 달한다.

김 부장은 지난 12일 올린 글에서 “얼마전 금연법이 채택됐다”며 “저도 지독한 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다하는 애연가였다. 하지만 나자신을 위해서도,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도 몹시 힘들겠지만 담배를 끊을 결심”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강력한 금연법을 채택한 바 있다.

그는 같은날 김장 사진을 올리며 “어느덧 김장철이 왔다. 이제는 확고히 세계적인 명료리로 자리잡은 조선김치”라며 “우리의 김치를 생각하니 벌써 군침이 스르르 돈다”고 썼다.

한 실장은 13일 올린 글에서 “오늘도 어머니의 사려깊은 눈빛은 항상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며 “16일 어머니날. 어머니.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에는 어버이날 대신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도 개인을 전면에 내세워 체제 선전 방식 다양화를 시도한 바 있다. 트위터도 이런 맥락에서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누군가 사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해당 트위터 계정이 북한이 운영하는 계정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 선전 관련 SNS는 ‘조선의오늘’,‘우리민족끼리’ 같은 북한 대외선전매체나 친북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계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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