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韓일각 ‘안보는 美-경제는 中’ 주장… 잘못된 이분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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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대]“美-동맹국에 中은 가장 큰 도전
中의 ‘나쁜 행동들’에 함께 맞서야
美의 경제적 중요성 폄하 안돼”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큰 도전이고 이는 동맹국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수년간 우리가 다뤄야 하는 우선적인 문제(top issue)가 될 것이 틀림없다.”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정부 당국자는 12일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과 만나 “한국 일본의 친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단합된 목소리를 내면서 인권과 종교자유 탄압, 국제규범 침해, 주변국에 대한 공세 등 중국의 ‘나쁜 행동들(bad behaviors)’에 맞서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우리(미국)가 한국이 중국을 봉쇄하거나 관계 단절을 해주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한국에 기대하는 건 한국이 한중관계를 좀 더 진지하게 고려하고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검토해 악의적 행동들을 적절한 시기에 충실히 지적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가 한국의 민주화를 지지했다. 한국은 이에 대한 수혜자로서 스스로 중국의 나쁜 행동에 대해 지적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한국 일부에서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는 중국에 의존한다(안미경중)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거짓되고 잘못된 이분법”이라며 “미국산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 역할은 중국이 할 수 없다.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면 안 된다. 안보 과학기술 등에서 한미가 갖고 있는 광범위한 관계는 한중관계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해결을 위해 한중 협력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한국이 중국에 잘해준다고 해서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한국이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때 행동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미국#중국#가장 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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