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호남 챙기기 박차…“5·18 특별법 제정 큰 의미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3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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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사과' 뒤 두 번째 광주 방문 자리서 언급
"이제 막 국회서 논의 시작…합리적 결론 날 것"
TK 홀대론엔 "여론조사 신경 안 써…계속 추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에 대해 “법을 만드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내용에 대해서는 입법하는 과정에서 상식선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이 ‘5·18 특별법 통과를 확실하게 밀어준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특별법이란 게 지금 막 제출돼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기 때문에 논의 과정에서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5·18 명예훼손 처벌법으로 구성된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특별법에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 권한, 범위 확대와 5·18 민주화 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한 사람에 대한 처벌 조항이 담겼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잇단 호남 방문으로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홀대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는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며 “그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한 번 설정한 것에 대해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호남 방문 소감에 대해서는 “지난번 위령제(5·18민주묘지 방문)에 갔다가 두 번째로 (광주에) 왔다”며 “국민의힘이 호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호남 동행 의원까지 만들어가지고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지역 중진들과의 만찬에서 부동산, 세금 문제를 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집값 문제가 서울에 사는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고 부동산 대책으로 종합부동산세니 재산세니 (세금만) 올려놨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거기에 큰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관계자들 10여명은 ‘5·18 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서라’ ‘5·18 망언 의원 당장 제명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김 위원장을 향해 “역사왜곡 국민의힘 사과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광주 서구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마친 뒤 오후에는 전남도청으로 이동해 전남 광역·기초단체장들과 정책협의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전남 지역에 국회의원과 기초의원이 한 석도 없다. 전남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노력을 가속하겠다”며 “여러 정당이 전남의 발전을 위해 경쟁하면 그 결실은 도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당 차원에서 호남 지역 챙기기에 팔을 적극 걷어붙이겠다”고 다짐했다.

호남 출신으로서 동행한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여기 와서 말하는 게 참 감개무량하다”며 “지금까지 (호남이) 묵혔던 서운함도 김 위원장의 무릎 사과부터 시작해 수해 피해와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늉이 아닌 진정성 갖는 마음으로 전남 도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위원회에 동행하는 의원이 어제부로 49명이 됐다”며 “전라남도 22개 지역구에 한 분 한 분 다 지정해서 장기적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현안 법안 예산 공동 프로젝트까지 함께 한다고 하면 두꺼워진 지역 장벽을 극복하고 새로운 화합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광주·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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