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여성으로서 죄송…당원에 어려운 선택 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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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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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2일 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여당 지도부이자 한 여성으로서 천근만근 무거운 시간을 보내며 저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구하다는 말씀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라며 “당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여러분께 어려운 선택을 강제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혜를 모아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모든 비판은 저희 지도부만을 향해 달라. 원칙을 저버렸냐는 비난도, 공천 자격이 있냐는 비판도 지도부가 달게 받겠다”며 “당원들의 죄라면 잔인한 선택을 강요받은 것밖에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명시된 당헌을 따르는 것이 책임일 수도 있다. 공천을 포기하는 것이 바른 정치일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책임이 면책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의 어려움은 국민을 설득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면하고 회피하는 책임이 아닌 정면으로 마주하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당헌개정을 통한 내년 재보궐선거 후보공천에 대한 전당원투표’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총 21만1804명(26.45%)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은 86.64%, 반대는 13.36%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진행한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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