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장진호 전투서 美 뜨거운 인간애…한미동맹 성공”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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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한국,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점 보여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와 관련해 “한국인들에게는 장진호 전투에서 보여준 미군 용사들의 인류애와 용기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영감을 주곤 한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거행된 ‘제5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행사’에서 격려사를 통해 “장진호 전투는 전투로서도 인류 역사에 자랑스럽게 남을 수 있는 쾌거였고 위대한 전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영하 30도가 넘는 추위 속에서 미군 용사들은 가장 뜨거운 인간애를 보여줬다. 한시가 급한 전투 상황에서 10만명이 넘는 피난민을 먼저 배에 태워줬다”며 “그 배에 탔던 피난민 중에는 지금 한국 대통령의 부모님도 계셨다. 세계 어떤 전투에서도 그런 인류애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 용사들의 그러한 희생 위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켰고 그 자유와 평화의 바탕 위에서 지금의 안정과 번영을 구가하게 됐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성공은 그런 의미에서 한미동맹의 성공이고 미국의 성공이기도 하다. 그 점을 미국과 한미동맹은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카투사 출신인 이 대표는 “장진호 전투에 배속됐던 한국군들이 카투사의 시작이었다”며 “저는 1974년 이태원 미8군 21수송중대에서 일병부터 병장까지 근무했다. 그때는 그렇게 위대한 역사를 가졌는지 모르고 배속돼서 일했지만 살아가면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새삼스럽게 배우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중요함, 또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가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한국이 지난날 우리를 도왔던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그런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더 큰 발전과 평화를 이루는 나라로 계속 도약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리 해리슨 주한미대사도 추도사에서 “장진호 전투영웅들은 오늘날 한미관계의 기틀을 닦으신 분들”이라며 “그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의 부름에 응답했다. 그리고 이제 50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은 바로 그 용기와 희생 덕분에 전례없는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며 싸워나갈 가치가 있고 필요하다면 죽어서라도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유대감과 공통의 정치·경제·문화적 가치, 그리고 인적관계가 국민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장진호 전투란 6·25전쟁 중인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미 해병 1사단이 국군과 함께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 7개 사단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 철수에 성공한 전투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 기념 국회 특별전시회에도 참석해 축사를 통해 “1990년 한러가 수교했다는 것은 냉전 종결의 상징적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며 “한러수교가 상징하듯이 세계적 냉전은 끝났는데 한반도 냉전은 아직도 남아있다. 러시아가 오랜 이웃으로서 한반도 냉전이 끝날 때까지 또는 그 이후까지도 계속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참좋은지방전부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도 참석해 “지방 소멸이 그냥 겁주는 얘기가 아니라 현실감을 갖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정부가 코로나 이후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업인 한국판 뉴딜에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해 예산과 정책을 많이 배정하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그림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우리가 채워가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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