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탈당에 진중권 “박용진도 속마음 같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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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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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을 아쉬워하며 내부 자정이 가능하다고 한 데 대해 “박 의원도 속으로는 금 의원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발표했다.

이에 박 의원은 “금 의원님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선택을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저는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박용진은 ‘그래도 안에서 바꾸려고 노력했어야 한다’고 하나, (금 전 의원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니 나온 것”이라며 “저도 금 의원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말은 저렇게 해도 박 의원 자신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 탈당에 대해 “민주당이 더 이상 자유주의 정당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자유주의자는 견해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대화로 좁혀나간다.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원주의, 대화를 통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이것이 자유주의의 원리인데 민주당에는 그런 자유주의자가 설 자리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대 국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의원(왼쪽부터)은 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른바 ‘조금박해’로 불렸다. 사진=뉴스1
지난 20대 국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의원(왼쪽부터)은 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른바 ‘조금박해’로 불렸다. 사진=뉴스1

이어 “민주당이 이성적 소통이 불가능한 집단으로 변질됐다”며 “민주당에선 금 전 의원의 탈당이 갖는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 내의 유일한 자유민주주의자가 그 안에서 견디다 못해 결국 당을 떠나야 했다”며 “민주당에게도 좋은 일이다. 어차피 자유민주주의자는 민주당에게는 ‘앓던 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 탈당으로 민주당은 그동안 앓아왔던 자유민주주의에서 완치됐다.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다른 글에서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내 한 표는 그에게 (찍겠다). 지지할 후보가 없었는데 마침 잘 됐다”고 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민주당 당론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해 당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는 등 마찰을 빚어오다가 결국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을 떠났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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