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美, 종전선언 공감…北만 동의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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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2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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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해외 공관과 화상연결 국감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사진=뉴스1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해외 공관과 화상연결 국감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사진=뉴스1
이수혁 주미대사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미 고위 관리를 접촉한 결과 북한만 동의한다면 미국은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한 미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비핵화 진전 조치 없는 정치적 선언 성격의 종전선언에 대해서 미 정부가 공감하고 있냐”는 질문에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요체는 종전선언이 비핵화로 가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종전선언 자체가 전쟁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핵화로 가겠다는 선언을 사실상 하는 것”이라며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문을 여는 정치적 합의를 남북과 미국, 중국이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적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엔사가 해제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종전을) 선언해 비핵화 프로세스를 하고, 평화 협정을 해서 항구적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에서 정치적 선언이다. 평화 프로세스로, 비핵화로 가는 길이라면 어찌 주저하겠냐는 것을 북한한테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종전선언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북한을 설득하고 수용할 수 있는 국제적 환경과 남북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미국은 이미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설득하는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입장을 중요하게 유도하는 노력들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북한이 종전선언에 주춤하는 이유에 대해선 “북한은 비핵화부터 시작해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전략적 결정을 내리기를 주저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일 수도 있고, 국제 정치 상황, 미국의 선거 정국도 보고 있고 여러 가지를 테이블에 놓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사는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에 대해선 “종전선언도 법률적 의미가 담겨져 있지 않다면 관련국들이 정치적으로 선언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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