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우리 공무원이 숨진 직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보고할 사안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28일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NSC가 있고 아닌 게 있다.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관계 장관들이 NSC 회의를 했는데 꼭 거기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나. 그건 아니다. 안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새벽에 주무시는데 ‘이런 사안입니다’ 하고 보고할 내용인가”라며 “전투가 붙었나. 교전 상태도 아니다. 그런 상태인데 대통령을 새벽 3시에 깨워서 보고한단 말인가. 그런 보고가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설 의원은 “북한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알았는데 무슨 재간이 있어서 그걸 구출하겠나”라며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전투해서 데려오는 수밖에 없다. 구출 안 했다고 타박하면 그거야말로 억지”라고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송파을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설훈 의원님. 적당히 하라. 대한민국 국민의 사살과 시신훼손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새벽 NSC가 열리는 것도 몰랐던 대통령, 새벽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청와대, 무책임으로는 개낀도낀”이라며 반발했다.
김 교수는 “이미 실종·발견·사살 소식이 청와대에 차례로 보고됐고 그 심각성 때문에 안보장관 회의가 심야에 열린 것이다.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당연히 회의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박한 심야 안보장관회의를 몰랐다면 대통령이 핫바지인가. 허수아비인가. 아니면 그 정도는 처음부터 신경도 쓰지 않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대통령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설훈 의원 말대로 새벽이라 보고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라면, 그것도 한심하다”며 “지금이 조선시대 왕조인가. 왕께서 침수드셨으니 아침에 기침하시기 전에는 백성 한명 죽는 정도로는 깨우지 말아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비호하더라도 최소한 말이 되게 하라. 옹호가 궤변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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