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정신교육 자료, 北도발 사례 빼고 성과만 나열

  • 동아일보

9·19 2주년… 해안포 사격 등 빠진채, “적대행위 중지 조치 충실히 이행”

군이 9·19 남북군사합의 2주년을 맞아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교육 자료에 북한의 합의 위반 사례를 빼고 성과만 자화자찬하는 내용을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14일자 국방일보에 실린 ‘9·19합의 2주년과 우리 군의 자세’라는 제목의 글에서 “9·19합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남북 군사당국이 접경 지역에서 상호 적대행위 중지 조치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실효적 군사합의”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정책기획관실에서 제작한 정신교육 자료는 매주 월요일 국방일보에 게재되고 이를 바탕으로 야전 지휘관들이 매주 수요일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이 자료에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북한군의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이나 9·19 합의 이후에도 현재까지 하루 최대 2차례 북한군이 해안포 포문을 개방해온 사실 등 합의 위반 사례는 빠졌다. 그러면서 “비무장지대(DMZ)에선 5월 북한군이 우리 측 감시초소(GP)를 총격한 사건을 제외하곤 어떠한 긴장 행위도 조성되지 않고 있다”며 이전 정부보다 육·해·공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군은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우리군 GP 총격 등 두 차례 북한이 9·19합의를 위반했다고 인정해왔다. 군 관계자는 “사문화된 합의란 지적이 많지만 성과를 어떻게든 알려야 했을 것”이라며 “합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균형적으로 다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9·19#2주년#남북군사합의#정신교육#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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