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미애 보좌관 전화, 부적절하나 외압 아냐”…그 보좌관은 靑근무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4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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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 휴가와 관련해 A대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 휴가와 관련해 A대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軍) 휴가 연장을 위해 추 장관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여당은 4일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16년 11월부터 21개월 간 카투사에 복무하며 총 58일(연가 28일·특별휴가 11일·병가 19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카투사는 연가 28일을 쓸 수 있으며 특별휴가나 병가는 지휘관 재량인데, 군 휴가자 명단 자료에 서씨의 병가 기록이 남지 않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서씨가 2017년 6월 삼성서울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뒤, 1·2차 병가를 휴가 미복귀 상태로 연이어 사용하고 병가가 종료된 뒤에도 이틀 간 복귀하지 않은 점이 쟁점이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의 당시 보좌관이 군에 ‘병가 연장’ 등을 문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 장관은 보좌관에게 부대에 전화하도록 시킨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보좌관이 병가 처리해달라고 군에 요청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그런 사실을 시킨 바 없다. 아이가 수술을 받았고 병가 사유가 있다”고 답했다. 서씨 측도 변호인을 통해 “모든 상황은 허위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2일 추 장관 보좌관으로부터 서씨의 병가 연장 요청 전화를 받았다는 장교 A 대위의 통화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대위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과 통화에서 ‘당시 추 의원 보좌관이 서씨 병가 연장 문의 전화를 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는지 생각을 했었다.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 업무를 보좌하는 것인데”라고 말했다.

이에 여당은 통화 자체는 부적절하다면서도 특혜는 없다고 맞섰다. 야당의 공세가 추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도 주장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방부를 통해 확인을 해봤는데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는 것 자체는 부적절하지만 외압의 대상이 될 것도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김 의원은 외압으로 볼 수 없는 이유로 “(휴가) 승인권자인 중령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전화를 받은) 지원장교는 ‘단순하게 병가를 쓸 수 있는지, 병가를 연장해서 쓸 수 있는지 물어봤다는 민원성 문의전화였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기가 쓸 수 있는 연가를 붙여서 한 것이기 때문에 외압이 있을 만한 것도 아니다”라며 “지원장교, 승인권자 모두 외압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군부대 내에서 장교 생활을 해봤는데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다. 병가 명령서를 행정처리하는 것이 누락된 것 같다”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관련 기록은 다 남아있다는 것이다. 검찰수사 결과를 보면서 장관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지면 된다”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추 장관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흔들어보려는 것”이라며 야당의 공세에 맞섰다.

김 최고위원은 “유력 정치인의 자제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수술해서 걷기가 어려우면 휴가를 내거나 병가를 낼 수 있는 군 규정이 있다”며 “이런 식의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추 장관과 가족을 괴롭힐 뿐 아니라 (자제를) 대한민국 군대에 보낸 모든 어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A대위가 서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보좌관이 ‘서 일병 휴가가 곧 종료되는데 통원과 입원이 아닌 집에서 쉬면서 회복하려고 하니 병가 처리해줄 수 있냐’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대위는 보좌관의 요청에 “규정상 집에서 쉬는 것은 안 된다”고 답했고, 관련 사항을 상관 B씨에게 보고하자 “병가 처리는 규정상 어려우니 ‘개인 연가’로 처리해주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대위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 장관의 보좌관은 현재 청와대의 한 비서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서관급 이상이 아니면 이름이나 근무지를 밝히지 않았다”며 근무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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