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누가 되든 ‘험로’…코로나·부동산 첩첩산중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8일 17시 02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대유행 한가운데서 배턴터치를 하게 된 현 지도부와 차기 지도부 후보들 모두 착잡한 기색이 역력하다. 176석의 거대 집권여당 지도부로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간단치 않은 까닭이다. 가깝게는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을 선출하는 재보선과 2022년 차기 대선 등 굵직한 선거도 다가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임기 개시 후 곧바로 코로나19 비상대응과 9월 정기국회 준비 등을 위한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당장 차기 지도부는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비상대응에 들어가야 한다.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대책을 당정청이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과제이자 내년도 예산에서 20조원 이상을 반영하기로 한 ‘한국판 뉴딜’ 정책의 보완입법도 서둘러야 한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같이 여야의 극한 대치가 뻔한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이낙연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당의 대권잠룡인 김부겸 후보를 정치적으로 끌어안는 묘수도 내야 한다.

특히 지난달 미래통합당에 역전을 허용할 정도로 하락한 지지율과 부동산 민심 악화는 신임 당 대표가 마주하게 될 가장 큰 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라는‘준전시’ 상황까지 갈 경우 민생 경제의 충격과 사회적 혼란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하는 가시밭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 안팎의 악재들로, 선거운동이 여의치 않은 당 대표 후보들은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필사적인 정권재창출 목표를 내놓고는 있지만, 일단 눈앞에 닥친 ‘오만한 민주당’, ‘입법 독주’ 등의 비판이 따갑기에, 교만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25일 KBS에서 중계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에서 “최근에 당이 한템포씩 놓치는 일들이 있어 안타까웠다”면서 “국민을 속상하게 하는 이상한 언동을 하면 안된다”고 자성론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옳은 말이라도 국민 마음을 거스르는 말을 삼가는 정치적 감각과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 역시 “당이 총선 승리 후 대세론에 안주했다”며 “교만해져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인지 성찰이 필요하며, 부동산 문제 등 민생을 더 잘 챙기는 실사구시 정당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후보의 경우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찬 대표님이 싹 틔웠던 새로운 시대로의 혁신을 꼭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당에서도 차기 지도부가 부동산 등 당면 현안을 쉽사리 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지층 이탈이 심했던 부동산 문제와 관련 “부동산 문제는 어느 정권이나 다 어려운 문제”라며 “현재 상황을 그렇게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결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차기 당 지도부에 대한 당부로는 “소통하라”는 말을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일을 하든간에 국민과 당원, 여야와 소통하는 자세로 임해달라”며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차기 재집권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는 맞지만 영웅은 난세에 탄생하는 것 아니냐”며 “차기 여당 대표로서 이 난국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대선주자로서 능력을 제대로 국민들에 각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과 부동산, 코로나19 등 모든 상황이 전례없이 어렵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도 천막당사 시절이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당에서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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