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재밌거든” 여가부 초등생 노골적 표현 성교육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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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6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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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일부 초등학교에 보급한 성교육 서적이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동성애·동성혼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진행하는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을 지적했다.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은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을 벗어나,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 아닌 ‘나다움’을 찾도록 하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김 의원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책을 예로 들면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조기 성애화 우려까지 있는 노골적 표현이 있다”며 “성교 자체를 ‘재미있는 일’,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지거든’ 등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책의 삽화를 화면에 띄우며 “그림을 보기가 상당히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하다”고 말했다.


또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이란 책에 대해서도 “동성애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남자 둘이나 여자 둘이,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사랑할 수도 있어’라는 글귀와 삽화를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성적 소수자와 동성애의 자기 취향과 개인 결정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별개로, 이렇게 동성애나 성소수자를 조장하고 미화하는 것도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해당 책이 일곱권이라 하는데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비치돼있는 게 아니라 교사나 사서가 별도 관리하도록 돼있다고 한다”며 “나도 직접 보여줘서 처음 봤는데 이 상황에 대해선 학교와 책의 비치 현황을 상세하고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신속히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여성가족위 간사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 평이 좋은 책들"이라며 "우리나라 성교육에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떻게 아이들이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학부모들이 설명할 보조자료들이 담겨있고, 서구에서도 상을 받거나 추천을 많이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은 여성가족부와 롯데지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지난 2018년부터 업무협약을 맺어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10개 초등학교에 어린이책과 책놀이 세트가 지원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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