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前시장, 성추행 피소 한달 전 ‘성폭력 예방’ 교육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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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0일 09시 30분


지난달 8일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서울시 청사에서 서울시 간부들과 함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서울시 제공).2020.7.20 / 뉴스1
지난달 8일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서울시 청사에서 서울시 간부들과 함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서울시 제공).2020.7.20 /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한 달 전쯤 서울시 간부들과 함께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달 9일 서울시 청사에서 ‘성인지 관점과 젠더폭력 예방’을 주제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성(性)과 성별 개념 등 기초적인 내용을 포함해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한 방법’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성인지 감수성 관점에서 본 피해자 중심주의 사건처리’도 교육 내용에 들어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에는 박 시장을 포함해 서울시 실장·본부장·국장급 간부 44명이 참여했다. 박 전 시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외부강사의 지도 아래 토론식 교육을 받았다. 참가자들의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2점으로 높게 조사됐다.

하지만 이 교육이 끝나고 한 달 뒤인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에 시달려 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내고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박 시장은 그다음 날인 9일 종적을 감춘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에서 발견됐고, A씨 측은 서울시 간부들이 A씨를 회유하려 했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같은 편이 저질렀다고 해서 ‘착한 성추행’으로 포장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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