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노영민 언행불일치, 부동산 문제 해결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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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7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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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서울 강남 부동산 보유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7일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본인들이 강남 불패 신호에 따라 살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 실장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 외 주택 처분’을 권고하며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매물로 나놨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대신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해 ‘똘똘한 한채’를 챙겼다는 비판을 받았다.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노 실장이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정정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원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노 실장을 겨냥해 “결국 언행일치가 안 되고 있는데 부동산 문제 해결은커녕 부동산 문제 해결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 자격 시비부터 붙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가장 아파하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접근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뉴시스


또한 원 지사는 정권을 향해 “소위 민주화 운동의 도덕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부동산이나 교육제도를 건드리고 있는데, 20 몇 번째 대책을 내면서도 건드릴 때마다 악화하고 있다”며 “비서실장 등 상당수가 강남의 아파트나 상가 같은 걸 움켜쥐고 안 놓고 있기 때문에 능력이나 문제해결 이전에 자격 시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본격적인 내 집 마련, 그리고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논의를 초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자기 손이 깨끗하지 않은데 만질수록 더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공적인 권력을 가지고 대다수 국민의 사적 영역에 대해 규제하고 개입하고 권력을 행사하려면 손이 깨끗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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