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성폭파 이후 ‘北-美 중재’ 본격 모색… 비건 곧 北접촉 관측도

한상준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7-02 03:00수정 2020-07-02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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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1월전 북-미 대화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촉구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이후에도 북한이 남북 대화 제안에 호응하지 않는 가운데 북―미 대화를 모멘텀으로 현재의 교착상태를 어떻게든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올해 제안했던 독자적인 남북 협력이 막히면서 결국 북―미 정상 간 결단으로 문제를 풀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악관과 국무부가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유럽연합(EU) 집행부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순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도 (문 대통령의 제안에) 공감하고 있고, 현재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제안은 지난달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라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또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런 의사를 국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NSC 보좌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확실한 진전은 더디지만 대화와 진전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파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스티븐 비건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지난달 29일 한 화상 간담회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두 정상 간 회담은 대선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북한 역시 미 대선 레이스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11월 대선 결과까지 지켜본 뒤에야 비로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2018년 대화 국면의 핵심으로 나섰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강경 반응의 선봉에 선 것을 보면 북한은 당분간 유화 국면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실한 보상책이 담보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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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곧 방한할 것으로 보이는 비건 부장관을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비건 대표가 7월 초 한국 방문을 조정하고 있다”며 “판문점에서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고, 실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남북 대화#북미 비핵화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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