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비핵화 소리 집어치워야…우리 힘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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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3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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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인근. 2019.12.31/뉴스1 © News1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인근. 2019.12.31/뉴스1 © News1
북한 외무성은 13일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한 우리 외교부를 향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 “비핵화의 여건은 성숙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국장은 “(대한민국의 외교부가) 주제넘게 떠벌렸다”면서 “조미 사이의 문제와 더욱이 핵문제에 있어서 (남한은) 논할 신분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끼울 틈도, 자리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조미 대화의 재개를 운운하고 비핵화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면서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치고 있는데 참 어이없다”며 “뜨물에 던져진 오이 꼭지처럼 그만큼 버림을 받았으면 이제는 제 신세를 알고도 남음이 있겠는데 중 염불 외우듯 앞, 뒤 분별없이 비핵화를 운운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권 국장은 “바로 1년 전에도 어울리지 않는 체모로 꼴불견스럽게 놀아대지 말고 조미 사이에서 썩 빠지라고 충고를 준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까지도 끼어들 명분을 찾아보려는 아랫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긍하고 초라하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명백히 해두건대 우리는 미국이 가해오는 지속적인 위협을 제압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며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바로 이 순간에도 쉼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상대하려면 많은 고심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2년 전과도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계속 계속 무섭게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국장의 담화는 전날 외교부 당국자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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