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망’ 발언에…北 “입 다물고 제 집안 정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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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1일 08시 03분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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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남북 통신선 완전 차단 행동과 관련해 “실망했다”라고 표현한 가운데, 북한이 이에 대해 “우리 민족 내부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1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권정근 국장은 미국을 향해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하라”라고 말했다.

또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 할 권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 국장은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할내비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권 국장은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하는 것 같으면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염증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그 ‘실망’을 지난 2년간 우리가 느끼는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고 표현했다.

권 국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하며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는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언제나 남북 관계의 진전을 지지해왔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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