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투표용지’ 제보자는 참관인…“한 투표함서 두가지 색 나와”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8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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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 논란 투표용지 6장, 선거 참관인 제보로 드러나
참관인 "투표장서 의혹 제기했으나 선관위 미온 대응"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의 증거라며 내놓아 유출 논란이 일고 있는 투표용지의 제보자를 공개했다.

선거 참관인이었다고 신분을 밝힌 제보자는 “투표함에서 두가지 색깔의 투표용지가 나온 걸 발견했지만, 선관위가 ‘지켜보자’라고만 답해 투표용지를 전달하게 됐다”며 “성실히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6장의 투표용지를 보여드렸는데 부정선거를 찾는 증거로 이용하기는커녕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탈취됐다고 했다”며 “투표용지를 건네준 선생님을 모셨다”고 소개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사전투표 조작 의혹 증거라며 투표용지 6장을 공개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구리시 선관위에서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제보자는 정당 추천의 투표 참관인으로 참석하던 중 의심되는 투표용지들을 발견하고 경찰과 선관위 측에 알렸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민 의원에게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당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4월15일 선거 참관인으로 참석해 대기하던 중 10시경 (구리시)교문동 투표함과 인창동 투표함 박스에서 두가지 색깔로 된 투표 용지가 나온 걸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확인하던 중 선관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원장으로 계신 분에게 요청했다. ‘의혹이 있는 투표용지가 나왔으니 처리해달라’고 신청했더니 잠시후 왔다”며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발견하고 검토해본 결과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막아주리라 생각했는데 경찰 책임자들도 모른다고 하고 선관위 투표위원장이라고 하는 분도 중지시키지 않았다”며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누군가 ‘의혹이 있으니 이것도 신고하세요’라고 줬던 투표용지가 제가 민 의원에게 전달하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투표용지 6장을 건네준 이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분”이라며 “사무원쯤으로 보였다. 남자, 50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제보자는 “(그가 투표용지를)둘둘 말아서 가져왔다. 처음에 바지 주머니에 넣고 화장실에서 펴봤다”며 “신고해봤자 갑론을박만 되고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자동차에 넣어놨다”고 했다.

그는 “(투표용지를 가져간 것이)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것을 발견해서 대의적 차원에서 신고하겠단 차원에서 결단한 것이다. 한 투표장에서 이중으로 종이가 나왔으면 벌써 의혹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장도 와서 선관위 직원들을 불러서 ‘이건 이상 있다, 왜 이러나’ 했더니 선관위원이 답변을 못했다”며 “다른 분들도 항의했는데 선관위원이 ‘개표기가 읽을 수 있는 용지는 다 괜찮다’는 식으로 답했다”고 했다.

민 의원도 “한동의 같은 통에 어떻게 다른 색 투표용지가 나올 수 있나”라며 “참관인은 불법 용지가 들어간 게 아니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고 고발했는데 경찰도 못들어오게 하고 선관위원장도 믿어보자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보자는 통합당 소속 구리시 나태근 후보와 주광덕(경기 남양주시병) 의원에 먼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민 의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민 중 민 의원이 생각나서 여의도를 찾아와 의혹이 있으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절대 하나님 맹세코 절도나 절취는 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성실히 조사받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한 김기수 변호사는 “공익제보자를 투표용지 절도 범죄로 간주해서 검찰에 참고인 압수수색 등이 진행됐다”며 “공익제보자 명백히 수사과정에서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더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공익신고자로 하여금 국민권익위에 부패행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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