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문희상 “MB·朴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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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1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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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간 국정운영 방향은 어때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만약 누군가 건의할 용기가 있다고 한다면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는 물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 의장은 이어 “그것(사면)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에 대한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인데 그 분(문 대통령)의 성격을 미뤄 짐작할 때 아마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여권 인사는 문 의장이 처음이다.

문 의장은 이날 21대 국회에서 이뤄야 할 과제로 개헌을 꼽았다.

문 의장은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촛불 완성의 가장 밑거름이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 대통령령으로 고친다는 것은 무리할 정도로 많이 했다. 아주 잘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여야 간 대화를 하면서 대안이 얼마만큼 우리 정치에 진전이 있을지, 다음 대선에 영향이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미 개헌안을 국회에 냈는데 안 다루지 않았나. 대통령에게 (다시) 내라고 하는 것은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1945년 경기 의정부 출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학생운동에 몸담았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의정부에서 6선을 했다. 2018년 7월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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