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위한 與野 ‘2+2’ 회담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8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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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8/뉴스1 © News1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8/뉴스1 © News1
미래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 폐지를 위한 여야 간 ‘2+2’ 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지도부끼리 만나 ‘당 대 당’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비례정당을 탄생하게 한 연비제를 폐지하겠다고 나서 통합당과의 합당 시기를 늦추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비제가 폐지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비례정당의 난립은 되풀이되고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비제 폐지를 위해 민주당과 시민당,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지도부가 참여하는 ‘2+2’ 여야 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이 존속되는 한 지금 당장 통합당과 합당한다고 하더라도 4년 후에 양당이 각각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냐”며 “꼼수라 비판 받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선거법을 되돌려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당원 투표에서 84.1% 찬성으로 시민당과의 합당을 가결한 민주당은 한국당 제안에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민의를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며 “통합당 원내대표가 원 대표 제안에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 일단 보겠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당이 통합당과의 합당 시기를 늦추기 위한 행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통합당 역시 ‘합당’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선거법을 손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민주당이 마치 절대선인 것처럼 주장했던 연비제의 입법 취지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선거법 재개정은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할 숙제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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