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주호영 “집권의지” vs 권영세 “국민 눈높이”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8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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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준비소홀, 막말파동"…"민생정책 없이 강경투쟁"
'김종인 비대위'에 "총의 모아야" vs "조기 전대는 아냐"
권영세측, 주호영 '세월호 발언' 및 이종배 영입 등 공격
주호영측, 의정공백 맞불…"저 당선되면 영남당?" 묻기도

미래통합당 주호영(59·5선·대구 수성갑) 의원과 권영세(61·4선·서울 용산) 당선자가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총선 패배 요인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원내 전략 및 협상카드 등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총선 패배 요인에 대해 주 후보는 “절박한 집권의지의 부족”을, 권 후보는 “국민 눈높이를 외면한 점”을 꼽았다.

주 후보는 “상대가 못하니 국민이 우리 편에 오지 않을까 싶어 평소 준비가 없었다. 공천도 엉망이고 우리끼리 늘 다퉜다”며 “마지막에 선거관리도 실패했다. 소위 축구로 말하면 문전 처리가 중요한데 막말 파동과 상대방 결정적인 실수를 모르고 지나간 점 등이 중요 요인”이라고 짚었다.

반면 권 후보는 “집권의지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우리가 맞추지 못한게 기본 원인”이라고 반박하며 “민생과 관련한 시그니처 정책이 없었다. 떠오르는 모습은 강경투쟁하는 장외투쟁 밖에 안 떠오른다. 정책적으로 확실한 국민 지지를 얻어 여당이 함부로 못하는 야당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 권 후보는 “총의를 모으겠다”며 입장을 의원들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반면 주 후보는 “조기 전당대회냐 비대위냐 선택이 주어지면 조기 전당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후보는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는지 정확하진 않다. 만약 내정자라고 한다면 김 위원장이 수락을 안 하는 상황”이라며 “제가 당선된다면 총의를 모아 하루 빨리 이 불확실한 부분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반성 없이 바로 전당대회에 들어가면 분열적인 요소가 많다”며 “비대위라면 관리형이냐 혁신적이냐로 나뉘는데, 9월에는 정기 국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혁신적 비대위로서 어느 정도 기간을 두는 것 맞다”고 입장을 밝혔다.

거대 여당에 맞선 원내전략 및 협상카드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주 후보는 “협상은 철저한 팩트와 논리를 갖고 해야 한다. 철저히 사실관계를 준비하고, 우리가 맞다면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과거 여당이 야당 시절 120석 밖에 안 됐을 때 우리가 국정조사 등 요구를 다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의 주장이 국민 여론에 뒷받침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협상은 기술로 되는게 아니다. 우리 제안이나 입장이 국민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상호주도 토론에서 권 후보는 러닝메이트인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상대측의 “세월호는 사고”란 과거 발언을 파고들었다.

권 후보는 “주 후보는 과거 세월호 사건은 기본적으로 교통사고인데 앞으로 국가가 돈을 다 대주느냐는 얘기로 설화를 겪은 적 있는데 생각이 바뀌었냐”고 물었다.

이에 주 후보는 “정확한 워딩은 ‘처참한 사고이고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되지만 손해배상에서는 교통사고 법률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그 소신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유가족들이 항의하더라. 잘못된 것은 없는데 기분 나쁘다고”라고 전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된 차명진 전 의원을 거론하며 “차 전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할 것”이라며 “본인 얘기에 대해 억울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내용 일부라도 사회적 공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었는지가 중요하다. 사회적 아픈 부분에 대한 언급은 각별히 조심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도 “막말엔 논리도 근거도 있다. 다만 지지하는 대상이 느꼈을 때 배척하는 마음이 아프고 상처주는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맞더라도 배제하고 폄하한 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자 주 후보는 “막말의 경계가 애매하다. 막말 프레임으로 여당에 대한 비판이 무력화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다시 받아쳤다.

또 권 후보측은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장이었던 이종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한 것을 두고 ’공정‘의 측면에서 지적했다. 그러자 당사자인 이 후보는 “혼선드려 송구스럽다”며 “당에 더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자고 해서 고심 끝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주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이종배 정책위의장 후보가 질문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상대측이 의정공백이 있던 점을 집중 공략했다. 또 영남 출신인 주 후보가 당선되면 ’영남당‘이 되는 것이냐는 일각의 얘기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의정공백 질문에 권 후보는 “8년 간 많이 배웠다. 국민 시각에서 여의도 사람을 보는 시각은 여의도 있을 때 바라보는 것과 다르다”고 답했다. 조 후보도 “쉬는 4년 동안 특히 TV토론회 패널로 계속 나가면서 모든 이슈를 공부 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영남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밖에서 나오는데, 우리 당에 압도적 지지를 해준 영남 지지자들에게 매번 ’영남 패싱‘, ’영남당‘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를 가두는 자해적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수도권 당선자인 권 후보는 “우리 당의 심장이 영남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며 “TK(대구·경북) 정당이란 말이 나오면서, 제가 노골적으로 한 적은 없습니다만 수도권 원내대표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언론에 등장해 불편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주 후보는 “8년 동안 국회 밖에 있어보니 안에서 놓치는 것을 잘 볼 수 있다고 앞서 말했다. 그럼 수도권은 수도권 안에 있어야만 보이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동문서답일 수 있지만 어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얘기 드린다. 민주당의 경우 그냥 친문이 당선되고 진문인 전해철이 떨어졌다. 전략적 선택을 잘 한 것 같다”며 “영남이 우리 당 본산이자 중심이니까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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