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시민당과 합당? 먼저 무릎 꿇고 사정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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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3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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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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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열린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이번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을 견제하고 더불어시민당을 지지한 것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각을 세운 것에 대해 “필요 없이 심하게 했다. 선거전략이라고 이해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조금 지나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총선에서 3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진짜 좀 속상했다”며 “결국 저희 역량의 한계”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 선거운동 시작되니까 생각보다 굉장한 차이가 있다”며 “비례대표들만 갖고 있는 정당은 선거운동이 굉장히 제약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더불어시민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 지역별로 조직이 다 돌아가고, 조직들을 통해서 ‘1번·5번을 찍는 거다’란 이야기가 계속되고, 저희는 상대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실제로 공중파에서도 취재를 다 안 하고 사라져버렸다”고 부연했다.

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여부에 대해 “합치기 싫다는 이야기를 저희가 한 적은 한 번도 없고 민주당에서 합치기 싫다는 얘기를 한 적이 많이 있었다”며 “당원분들의 총의를 모아서 정리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해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과 관련해선 “17석하고 3석이 됐으니까 더하면 딱 교섭단체가 되니까 아마 전략적으로는 유효한 방향 아니냐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많이 가진 쪽에서 그런 필요성을 먼저 인식하고 어떤 합리성을 제기를 하고 저희한테 요청을 하고 하는 과정에서 논의를 해야지, 저희가 먼저 가서 무릎 꿇고 사정하고 이럴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자가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어느 쪽과 합치는 게 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최 위원장은 “그것은 합리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고민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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