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에게 욕설을 보내 논란을 일으킨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틀 만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저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순간 평정심을 잃고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며 “깊이 사죄의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21대 총선 충남 당진시에서 재선에 성공한 어 의원은 당선된 지 불과 5일 뒤인 20일 자신에게 문자를 보낸 유권자에 “X자식”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에 어 의원은 이날 “지난 20일, 저로 인해 큰 논란이 있었다”며 “우리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특히, 저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계신 당진시민들께 큰 염려를 끼쳐 드렸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다만 “저는 지난 4년간 당진시민들과 국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그 뜻을 받들어 그 누구보다 성실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의 4년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당진시민들과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4년간 자그마한 현안이라도 생기면 일방적인 주장과 지시, 심지어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모욕조차 서슴지 않는 내용의 문자폭탄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지경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20일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문자폭탄이 날아들었다”며 “제 문제가 논란이 된 후, 꼬박 이틀간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유야 어찌됐든 저의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깊이 사죄의 말씀 올린다. 앞으로 항상 제 자신을 성찰하며 매사에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거듭 사죄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어 의원이 해당 유권자에 사과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어 의원 측과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앞서 20일 한 시민은 어 의원에 “선거에 이기고도 민주당이 하는 행동을 보니 제2의 열린우리당이 될까봐 지지자는 가슴 졸일 수밖에 없다”며 “재난지원금은 정부와 발 맞춰 70%로 가달라. 한번 주고 끝이 아니고 이후도 생각해달라 제발.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하시죠”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이 “일이나 똑바로 해. 어디서 유권자한테 반말에 협박질이야. 당선됐다고 막나가네”라고 항의하자, 어 의원은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라고 욕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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