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 지도부,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입 다무는 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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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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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황교안 선거사무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황교안 선거사무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당 지도부의 말조심 지시를 요구하는 등 최근 당 안팎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설화’ 논란에 대한 대응책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황 대표 캠프에서 회동을 하고 “지도부에 지시해서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n번방 사태에 대한 확증도 없이 얘기해 혼란스러움만 일으키고 상대방에 빌미를 주고 있다. 가급적 입을 좀 닫고 계시라고 전해달라”며 “다른 건 못하더라도 입을 다무는 것이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앙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에게 ‘제명’ 대신 ‘탈당 권유’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윤리위가 판단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정치적으로 (통합당) 후보가 아닌 것을 천명했으면 윤리위도 그렇다는 것을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 판단하니까 소란만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어제 저녁에 입장문을 내서 정리했다”고 짧게 답했다. 황 대표는 전날 “차 후보는 더 이상 우리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적인 선거라면 지난 3년간 정부의 실책을 판단해 야당이 쉽게 이길 수 있겠지만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쳐서 그런지 상당히 불투명하다”며 “선거의 최종적 판단 기준은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지금 경제 상황을 보면 지금 같은 경제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최근 종로 상황을 묻는 김 위원장에게 “시장에서 만나는 분들의 느낌으로는 85% 정도가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고, 거리에서 만나는 분들은 60% 정도가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동안 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예전 보궐선거 때에는 4배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를 2주 동안 극복해 당선시킨 예도 있다”고 격려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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