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가 다음 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G20의 방역 협력이 본격 논의될지 주목된다.
외교 고위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영상을 이용한 G20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락하면서 (관련국들과 일정을) 주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날짜는 미확정”이라며 화상회의와 관련해 막바지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밝혔다.
앞서 18일(현지 시간) 사우디 정부는 “G20 의장국으로서 다음 주 화상회의를 통해 긴급히 G20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회원국 정상과 조율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준비 상황을 우리 외교당국이 확인해 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20 화상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고, 이후 미국 등과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르면 문 대통령의 최초 제안 후 2주 만에 회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G20 정상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고위당국자는 “기업인들의 (해외) 이동 제한이 최소화돼 기업 활동 편의가 인정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회의를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사우디도 18일 “이 회의에서 G20 정상이 각 국민과 세계 경제를 지키는 조화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업인들이 격리 조치 등을 피해 예외적으로 입국하는 방안에 대해 양자 간 교섭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5, 6개국에서 이미 예외 입국을 허용한 상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G20 화상 정상회의 의제 등을 최종 조율하기 위해 19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등 6개국 외교장관 및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다자간 전화 협의를 가졌다. 외교부는 “외교장관들이 글로벌 보건·경제 위기에 대응한 G20 차원의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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