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야당 심판론’ 부각 여론조사 KBS·한국리서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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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7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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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정권의 충견 역할 한 사람들, 민생 뒷전·총선 올인”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보수 야당 심판론’이 ‘정부 실정 심판론’ 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국리서치 대표와 조사를 의뢰하고 보도한 KBS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17일 밝혔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KBS 여론조사에 대해 ‘여론조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선거법 108조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KBS는 지난해 12월 27일 ‘보수 야당 심판론’ 찬성 58.8%, 반대 31.8%로 집계된 한국리서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또 ‘정부 실정 심판론’은 찬성 36.4%, 반대 54.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선관위가 법 준수 촉구 내놨지만 때늦은 솜방망이 조치”라며 “KBS가 법을 위반했다면 고발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심위는 시간이 한참 지난 1월 8일에 조치를 취했다”며 “그것도 언론에 이 내용을 알리지 않고, 홈페이지에 ‘선거법 준수 촉구’라는 한 줄짜리 시정조치 명령을 슬그머니 올려놓은 것이다. 정권에 장악된 방송 봐주기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KBS를 시작으로 1월 1일 MBC·리얼미터, 2일 한겨레, 10일 한국갤럽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소위 ‘야당 심판론’을 부각시켰다”며 “거기에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야당 심판을 선동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앙선관위는 이미 정권에 장악됐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조해주 상임위원이 선관위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선관위는 정권의 눈치만 살핀다는 말을 듣는 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에게 요구한다. 선관위가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는 것을 KBS 고발 등으로 입증하라”며 “MBC도 다른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검증해서 KBS처럼 비열한 의도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라. 그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9일 MBC는 ‘비례한국당에 전화 걸면 한국당으로 연결 된다’고 보도했는데 완전한 가짜뉴스”라며 “이에 대해서도 선관위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했던 MBC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조사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조치, 선관위는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보도는 현재 삭제됐다.

또한 심 원내대표는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 정권 공직자 출신이 무려 134명”이라며 “무능한 정권의 충견 역할을 해온 사람들이 민생은 뒷전이고, 오로지 총선에 올인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중앙선관위는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출마의 길을 터줬다. ‘대통령 직속위원회 위원은 공직자 사퇴 규정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유권 해석을 내린 것”이라며 “중앙선관위가 정권에 예속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하는 유권 해석을 내린 것이다. 이런 선관위,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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