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어떤 성탄 선물 보내도 성공적으로 처리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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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병일수도… 지켜보자”… 美정찰기 2대 한반도 동시 출격
동창리-이동식발사대 동향 추적… 25일 北전역 눈-비 예보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북한이 어떤 ‘성탄 선물’을 보내더라도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성탄 연휴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북한이 좋은 쪽으로 놀라게 할 수도 있다”며 “어쩌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게 ‘아름다운 꽃병(beautiful vase)’을 보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대미 압박 강도를 부쩍 높여가며 성탄 선물(고강도 도발)을 공언한 상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을 크게 자극할 만한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대북 감시 수위를 최대치로 높이고 있다. ICBM 발사 등에 대비해 정찰전력을 총동원해 북한 전역을 촘촘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24일 미 공군의 조인트스타스(E-8C) 지상감시정찰기와 리벳조인트(RC-135W) 미사일 감시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잇달아 날아왔다. 8∼9km 고도에서 평북 동창리 발사장과 이동식발사대(TEL),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지 동향을 밀착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2대가 한꺼번에 투입된 것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상당히 우려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성탄절 도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하고 미리 미사일의 궤적 추적 등에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성탄절 당일 북한 대부분 지역엔 눈이나 비가 예보됐다. 26일 이후에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때문에 북한이 성탄절을 넘기거나 미국 시간대에 맞춰 26일 오전에 도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어느 정도의 눈비는 미사일 발사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많다. 북한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전례도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성탄절 도발을 강행한다면 눈비보다 고도 2∼6km의 측풍 세기를 더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황인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북한#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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