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3m 투표용지 들고 “연동형 비례제 되면 정당 100개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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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3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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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에 출마하는 정당이 많아질 경우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에 출마하는 정당이 많아질 경우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총선 전까지 예상키는 100개 정당이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 투표용지를 한번 보시라. 100개 정당이 만들어져서 선거를 하게 되면 이게 도대체 공정하고 제대로 된 투표가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만들어온 1.3m 투표용지를 들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이 날치기 처리된다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노리는 비례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황 대표는 “범여권 정당들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협상이 우리 헌정사상 가장 추한 ‘야합 막장드라마’가 되고 있다”며 “온갖 명분도 다 내팽개치고 이제 한 석이라도 더 건지겠다고 하는 탐욕밖에 남은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소정당들이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민주당으로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고 민주당은 그 대가로 공수처를 얻는 이런 야합”이라며 “저들의 숙주 기생정치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는 내년 4월 15일에 우리 국민들께서 투표용지를 받아들게 되면 바로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2월 20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이 모두 무려 34개에 이른다. 창당준비위원회에 신고를 마친 예비정당이 16개로 모두 50개다. 총 50개의 정당이 이미 창당됐거나 창당 준비 중이라는 말”이라며 “정당 이름 중에도 너무 비슷해서 그거 분별하는 데도 힘든 이런 정당들이 마구 나올 것이다. 지금 이게 현실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투표용지 가장 짧은 것은 21개 정당이 나왔던 20대 총선 때의 투표용지고 길이는 33cm였다. 보여드린 대로 100개 정당을 가정할 경우에 길이는 무려 1.3m”라며 “도대체 국민들이 분별하기 힘든 이런 투표용지가 되고 만다. 이게 내년 선거 날에 우리 국민들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이 터무니없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혼란스러워하실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야합과 협잡으로 얼룩진 이 4+1 선거법 협상은 이미 우리 헌정사상 최악의 야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제는 민주당이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선거법 개악을 즉시 중지시켜주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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