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빼고 예산안 처리 임박…심재철, 文의장 찾아가 “1시간 더 달라”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0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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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3당 원내대표 및 예결위 간사들이 예산안 협상 중 나오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3당 원내대표 및 예결위 간사들이 예산안 협상 중 나오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10일 저녁 8시 본회의를 열겠다며 국회 본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입장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한시간 더 시간을 갖자고 국회의장에 막판 협상을 제안하는 등 시간벌기에 들어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저녁 8시까지 의원들 모두 본회의장에 모이라고 소집령을 내리자 “예산안 날치기 처리”라고 반발한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실로 가 “저녁 9시까지만이라도 시간을 더 달라”고 문희상 국회의장에 제안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예산안 처리가 임박하자 한국당이 막판 시간벌기에 들어간 것.

심 원내대표는 의장실에서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8시에 본회의를 소집해놨던데 시간 여유를 좀 9시까지만이라도 달라고 했다”며 “국회의장은 원내대표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한국당 의원총회로 이동해 “(협상을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러 나왔는데 그 사이에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열고 1조2000억원 순감하는 내용의 4+1 협의체 수정안으로 예산을 하겠다고 해 의장에게 항의했다”며 “1시간만이라도 연기해달라, 그 사이에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됐다”고 밝혔다.

현재 본회의장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부분 착석한 상태로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원들의 출석 상황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자리를 지키라고 당부 중이다. 저녁 8시 26분 문 의장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과의 합의가 끝내 불발되면서 민주당은 20대 국회 정기국회의 마지막 회기일인만큼 이날 안에 반드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속개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면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며 “우리 국민의 삶과 민생이 더이상 유보돼선 안되기에 예산안부터 처리하겠다”고 못박았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지연작전을 벌일 것이란 우려에 대해) 나름대로 대비했다”며 “우선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날치기 처리”라고 반발한 데 대해선 “법대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국당이 “민주당의 예산안 날치기 처리”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여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당은 예산안에 대해 수정안을 계속 내면서 시간을 끄는 지연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 속개가 임박해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회 본회의장에는 경호인력이 속속 배치되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서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이날 국회에 제출됐다. 예산안 수정안은 ‘4+1 예산안 협의체’에서 마련한 것으로 정부안인 513조5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가량을 순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512조3000억원 규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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