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만류에도 단식 투쟁 6일째…출구전략 찾을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7시 06분


코멘트
닷새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중 몸에 불편을 느껴 사랑채 앞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닷새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중 몸에 불편을 느껴 사랑채 앞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투쟁 6일째에 접어들면서 25일 당 안팎의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 대표는 단식이 길어지면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부 인사도 황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했을 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자 양측 모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22일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철회 때까지만 해도 지지자들을 찾는 등 뚜렷한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단식이 3일을 넘어가자 혈압이 떨어지면서 메스꺼움을 호소했고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마련된 텐트에 눕는 등 건상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아직 황 대표의 건강이 단식을 당장 중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구급차 및 의료진 대기를 검토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 대표로서도 현재 단식을 중단할 마땅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단식투쟁의 3가지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지소미아 종료 철회는 관철됐지만, 가장 중요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는 아직 요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법 개정안 법안 부의(토론에 부침) 시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고, 다음달 3일에는 공수처 설치 법안 부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황 대표의 단식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몰이를 통해 정부·여당을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조국사태 이후 리더십 위기론에 휩싸인 황 대표로서는 패스트트랙 철회가 아니면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실제 황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애초 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이었던 황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24일 빗속에서 진행된 청와대 앞 의원총회에는 6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결국 황 대표의 단식은 당분간 지속되면서 앞서 황 대표가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1대1 영수회담 등 원내가 아닌 원외에서 출구전략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