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손학규 당대표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문 최고위원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떠나 더 크고 담대한 통합과 개혁의 길로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은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연연해 자강하지도 못했고 원칙과 기준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다”며 “결국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유능한 수권정당이 되지 못했다”고 탈당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5년 12월 제1야당인 민주당을 탈당하고 차가운 황야로 과감히 뛰쳐나왔다”며 “민주당을 탈당할 때의 결연한 각오와 결의를 갖고서 외롭고 거친 황야로 또다시 도전과 모험의 길에 나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환골탈태시키는 중차대한 역사적 책무는 아쉽게도 아직까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제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으로 바꿔내는 마중물이 되겠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구국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문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비당권파를 견제하기 위해 직접 지명한 인물로 그동안 비당권파에 대한 견제에 앞장 서왔다. ‘당권파’로 분류됐던 문 최고위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손 대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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