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동양대 총장 묵시적 협박 고발”…조국 “협박 없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6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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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정 교수도, 총장도 죽는다는 뜻 아닌가"
조국 "'너무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다" 반박
"딸 논문 파일 정보에 서울대 법대 PC '조국' 등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후보자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하며서 묵시적 협박 의혹을 제기하고 고발할 뜻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전화통화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협박을 한 사실은 없다면서 당당히 조사 받겠다고 맞받았다.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교수는 자신의 딸이 수상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위조 의혹이 제기되자,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결사항이라는 취지의 반박 보도자료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한 일이 있나. 부인이 바꿔줘서 통화를 했는데 ‘총장님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나. 그래야 총장님도 살고 정(경심) 교수도 삽니다’ 이렇게 말한 적 있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말씀드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이 “총장님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재차 추궁하자, 조 후보자는 “‘너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제 처가 위임받았다고 하는데 조사해달라’ 이렇게 부탁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총장님도 살고 우리 정 교수도 산다’ 이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총장님은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최 총장이) 그렇게 얘기를 안 해주면 정 교수도 죽고 총장도 죽는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묵시적인 협박이다. 강요죄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후보자를 강요죄로 고발하겠다. 조사 받으라”고 김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조 후보자는 “조사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재학 당시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영어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전달한 논문 초고 파일 정보에 조국 후보자 이름이 등장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2007년 8월26일 작성된 ‘조○_draft.doc’라는 제목의 MS워드 파일 속성 정보에는 문건의 작성자와 수정자로 조 후보자 이름이 표기돼 있다.

김 의원은 포렌식 결과를 근거로 “그 파일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PC로 작성된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딸 대신 논문 작성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서울대에서 제공받은 워드프로그램을 쓰게 되면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기재하게 돼있다”며 “그렇게 되면 제 PC를 누가 쓰든 간에 이런 형태의 모양(파일속성정보)이 나오게 돼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서울대 법과대학 소속 PC라고 거듭 강조하자, 조 후보자는 “그게 중고가 되면 집에 가져가서 쓴다”며 “제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이 맞다. 제 서울대 연구실이 아니라 저희 집 서재에 있는 PC를 공용으로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가에서 지급한 것을 집에 (무단으로) 가져갔느냐”며 “물품관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정경심 교수가 본인 교수연구실에 있는 PC도 반출했다. 집에 PC가 두 대나 있는데 교수연구실에 있는 것을 왜 가져갔느냐”며 “압수수색 당하기 전날 가서 빼돌렸다가, 그걸 그렇게 집으로 가져온 것도 아니고 증권사 직원 트렁크에서 발견됐다”고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 처가 너무 몸이 안 좋은 상태라서 아는 증권사 직원이 운전을 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내려간 후 서울로 귀경하고 난 뒤에 집에서 일을 하려고 가져왔다는 취지였다”며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걸 그대로 임의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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