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방장관 韓방산 만난다…비호복합 수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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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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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비호복합 © 뉴스1
한화디펜스 비호복합 © 뉴스1

세계 2위 무기 수입국 인도의 국방장관이 국내 방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양국 협력 강화를 도모한다. 싱 장관이 최근 취임한 만큼 한화디펜스와 LIG넥스원이 손잡은 자주 대공포 비호복합 수출 사업이 재개될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비호복합은 지난해 인도 현지 시험평가를 유일하게 통과했지만 인도 총선과 러시아의 방해 등으로 사업이 멈춰있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 CEO들은 오는 6일 주한 인도대사관에서 방한하는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싱 장관은 한국과 인도 간 방산협력 증진을 위해 4~6일 열리는 ‘2019서울안보대화’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디펜스와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두산인프라코어, 이오시스템, 데크카본, 다산기공, i3시스템 등 국내 방산업계 CEO들이 총 집결한다.

이번 싱 장관의 방한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은 인도에 비호복합 수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대표 방산기업 한화디펜스와 LIG넥스원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0월 인도군의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도입 사업에서 성능 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하고 가격협상 대상 장비에 단수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인도의 총선을 앞두고 예산 확정 등 사업이 지지부진 한데다가 경쟁국인 러시아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으로 이어지지 못 했다.

다만 싱 국방장관은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 2기 정부를 구성하면서 내무장관에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새로 취임한 만큼 기존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의욕을 가지고 재추진할 가능성이 커 업계의 관심은 높다.

한화디펜스가 만든 비호복합은 우리 육군의 기존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무기체계다. 인도 육군은 비호복합 104대, 탄약운반차량 97대, 지휘용 차량 39대, 미사일 4928발과 포탄 17만2260발 등 최대 3조원 사이의 물량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이 서해안 안흥사격장에서 ‘비호복합’ 실제사격 훈련 중 30mm자주대공포(비호)를 사격하고 있다…(육군 제공) 2016.11.16/뉴스1
육군이 서해안 안흥사격장에서 ‘비호복합’ 실제사격 훈련 중 30mm자주대공포(비호)를 사격하고 있다…(육군 제공) 2016.11.16/뉴스1

업계 관계자는 “인도 비호복합 수출은 계약 금액이 커 성공하면 인도 방산 수출의 활로를 크게 넓힐 것으로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큰 사업”이라며 “지난해 10월 가격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이번 인도 국방장관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주요 협력국가로, 2015년 양국 간 정상회담으로 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활발한 방산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방위사업청 주최로 한국-인도 방산협력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한화디펜스는 이미 인도에 자주포 K-9을 수출한 경험이 있어 이번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다. KAI와 현대로템 역시 주력사업인 완제기와 전차 수출을 위해 인도 내 수요를 타진한다.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두고 파키스탄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는 세계 2위 무기 수입국인 데다가 국방 예산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인도는 2014~2018년 기준 전 세계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12%)에 이어 점유율 9.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국방비 지출은 665억달러(약 80조원)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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