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中·브루나이·EU 외교수장 여론전…“日 근린궁핍화 안돼”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일 21시 58분


코멘트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중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과 잇단 회담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방콕 센터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자유 무역 정신을 강조하면서 “타국을 희생시켜가며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근린궁핍화) 태도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배제를 앞두고 수출규제 등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애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주요 무역 상대국들 사이에서 발생한 무역 긴장과 관련한 동료 장관들의 우려도 공유한다”며 “아세안과 한국이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규칙을 따르는 다자무역체제를 지키는 보호자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앞서 이날 발표한 제 52차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주요 무역 상대국과 관련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으로서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원칙적인 다자무역 체제를 견지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한-아세안 회의 외에 중국 등과 각각의 양자회담에서도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함을 강조하며 외교전을 지속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News1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한일 갈등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중국측은 WTO를 근간으로 하는 자유무역 체계 질서가 중요하며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강 장관은 이후 EU 및 브루나이와 양자회담에서도 자유무역 정신을 강조하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거듭 제기했다.

강 장관은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단행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해결 여지는 축소될 것이란 우려를 밝혔다.

이에 브루나이측은 이러한 상황은 아세안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원칙에 배치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강 장관과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상호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해야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콕=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