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일본문제는 여야 한목소리가 전통…내부총질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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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1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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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한일의원연맹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7.11/뉴스1 © News1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한일의원연맹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7.11/뉴스1 © News1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던 것이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일부 야당이 일본의 무역보복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지금 경제 전쟁이라고 얘기할 심각한 상황인데, 총질을 내부에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일본의 수출규제의 정확한 의도는. 정치적으로 여러 해석도 나오는데.
▶모르겠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돼서 그렇다.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국내 정치용인지, 진짜 한국하고 적대적 관계를 만들려는 건지, 아니면 감정적으로 기분 나쁘니까 감정적 대응을 하는 건지 파악이 안 된다. 좀 지나봐야겠다. 아베 속내가 무엇인지.

-일본 속내에 따라 제재 조치를 계속할 수도 있고 중단할 수도 있나. 예를 들어 참의원 선거 때문이라면.
▶참의원 선거 때문이라면 조금 지나면 협상 테이블에 앉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속내가 있다면 그때 가서 무엇 때문인지를 파악해야 대책이 나올 것이다.

-기본적으로 처음 시작은 반한이 클 것 같다.
▶(혐한) 분위기를 타고 선거에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 대부분의 관측이었다. 그런데 요즘 일본이 계속 강경하게 나가는 거 보니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건지, 참의원 선거가 끝나 봐야(알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이 적대적 관계가 돼서 일본에도 크게 도움이 안 되는데 왜 이렇게 강수를 썼는지 모르겠다.

-정부에선 의도를 파악한 것 같나.
▶정부도 의도 파악을 분주하게 하고 있지 않느냐. 더 다급한 정부로선 최악의 경우를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 기업의 피해를 줄이고, 한국 정부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다.

-정치적 노력도 있어야 하는데.
▶한일의원연맹의 경우 각 파트가 있는 단체니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서로 해야 한다. 일본도 우리도 초당적으로 대화를 해봐야 한다.

-야당에서 정부 대응이 기민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는데.
▶지금 경제 전쟁이라고 얘기할 심각한 상황인데, 총질을 내부에 해서는 안 된다. 초당적으로는 일본 문제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5당 원내대표들도 공조하자고도 했지 않느냐. 일본 문제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던 게 전통이다.

-야당은 몇 개월 전부터 이런 조짐이 있었는데 왜 대비를 안 했냐고 한다.
▶이건 외교로 풀릴 문제가 아니다. 종합적인 게 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이렇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빨리 대응하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원칙과 명분을 위해서 피해자 단체와도 대화를 하면서 시간이 늦어진 것이다. 조금 아쉬운 건 있지만,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해 보려 한 것이다. 그 시간이 8개월이 걸린 것인데, 빨랐다면 빠른 것이고, 주관적인 판단이다. 아베가 저렇게 빨리 (조치)하는 것은 예상 못했다.

-일본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도 내고 일본도 찾을 예정인데?
▶대한민국 국민의 뜻이 그렇다는 걸 일본에 알리는 것이고 일본을 찾는 것은 대화를 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불신은 신뢰관계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의원연맹은 풀어나가는 작업을 해야 된다. 한일 관계를 잘 만들어가자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한일의원연맹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7.11/뉴스1 © News1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한일의원연맹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7.11/뉴스1 © News1

-상황을 바꿀 변곡점은?
▶두고 봐야 한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아베 정권의 속내를 알아야 대비책을 세우지 않겠나. 또한 장기화될지 일시적으로 끝날지 잘 판단이 안 선다. 우리는 준비를 다 해야 한다. 제일 좋은 것은 빨리 끝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반일감정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까지 정치권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민간 교류는 잘 됐는데, 이런 식으로 국민 감정이 불 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 일본이 더욱 더 장기적으로 공세적으로 하면 반일감정이 심화되지 않겠는가. 한국에서도 안 좋지만 일본도 안 좋다.

-일본은 추가 단행 조치가 몇백 개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역공을 취해야 하지 않나.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그런데 그 전에 막아내는 게 과제다. 그게 정치다. 서로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도록 막아내는 게 정치이고 외교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과 WTO와도 협상해야 한다.
▶그렇다. 일본도 국제여론전으로 가지 않는가.

-미국이 (이 상황에)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국도 미국 기업에 타격을 주게 되면 개입할 것이다. 미국은 미국우선주의라고 해서 자기네 기업들이 돈을 벌면 개입을 안 했는데, 이번에는 미국 기업에 타격이 온다면 개입할 것이다. 애플의 경우 타격이 오지 않나. 그건 한국이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

-풀 수 있는 방법은 일본 의도를 파악하고, 이후 정치적 외교적으로 풀어야 하는 건가.
▶상대를 정확히 알아야 대응책이 나오지 않겠나. 우리는 기업의 경제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에서 작업을 취해야 한다. 그 다음에 일본과 협상 문제가 남아 있으니, 그때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 서로 불신과 오해가 있으면 풀고, 그런데 상대가 영원히 신뢰회복을 못하겠다고 하면 방법이 없다. 노력을 해야 하는데, 잘 될지 안 될지 앞이 잘 안 보인다.

-협상을 할 때 일본과 문제되는 규제나 징용 문제를 패키지로 진행할 수 있나.
▶그럴 수도 있다. 명분은 살리기 나름인데, 대화가 되면 여러 명분을 살릴 수 있다.

-속내가 파악되고 나서 양국 정상이 만나서 풀 수도 있나.
▶그렇게 했어야 했다. 양국 정상이 국민에게 신뢰감을 심어줬었어야 했다. 그런 통 큰 모습을 (G20 때) 기대했는데, 손님을 불러놓고 홀대하는 게 어디 있나. (일본의) 결례다.

-의도를 파악한 뒤 양국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아직까지 유효하다 보나.
▶(관계가) 좋아지면. 그 전에 풀려야 만나서 한다. 언젠가는 풀어야 하지 않겠나. 아베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계속 한일관계 나쁘게 할 것인지, 적대적관계로 갈 생각인지. 의도를 파악해 봐야겠다.

-양국 의회 핫라인은 유효하나.
▶의원연맹은 유효하다. 한일 의회 같이 하니까.

-이번 달에 아베를 만나서 직접 물어볼 것인가.
▶물어보고, 좀 풀어보자고 해 봐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참의원 선거 끝나면 만나보려고 한다.

-정치권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데, 국회 일본통으로서 각오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잘 돼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의 한일의원연맹이고, 일본의 일한의원연맹이다. 국가 이익을 위해 양국 관계는 좋아져야 된다. 정부끼리 (감정이) 치닫고 있는데, 이제는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풀어나가는 데에 진력하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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