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시진핑 방북 10면 중 8면 할애해 ‘특집보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1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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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0장 실으며 세세하게 행적 보도
북한 3대 관영매체에서도 대대적 보도
하노이 이후 내부불만 잠재우기 목적도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평소보다 4면 늘어난 10면짜리 증보판을 발행하고, 이 가운데 8면을 할애해 시 주석의 방문을 특집보도했다.

특히 시 주석의 평양 순안 국제공항 도착부터 평양 도심 카퍼레이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환영식, 북중 정상회담, 환영 연회, 대집단체조 관람, 노동당사 기념촬영까지 방북 첫날 일정을 60장 사진과 함께 세세하게 보도했다.

신문은 “조중(북중)외교관계설정 70돌이 되는 뜻깊은 해에 진행되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은 반제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뜻과 정으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로 되며 우리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대한 지지와 고무로 된다”고 선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노동신문뿐 아니라 대표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을 통해서도 같은 내용의 보도를 시작했다. 오전 중앙TV에서는 앵커들이 나와서 직접 중앙통신 보도문을 읽었다.

북한의 시 주석 국빈방문 분위기 띄우기는 방문 전부터 시작됐다. 노동신문은 시 주석 방북 하루 전인 지난 19일 시 주석의 기고문을 신문 1면에 실었다. 과거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 방북 당시에도 중국 국가주석 명의의 글이 게제된 적이 있지만 1면에 장문의 기고로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었다.

또 방북 당일인 20일에도 신문 1면에 ‘형제적 중국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은 조중친선력사에 지울 수 없는 한페지(한 페이지)를 아로새기고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을 더욱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면 사설뿐 아니라 20일자 신문에는 시 주석의 사진과 함께 약력도 소개했다. 신문 6면에는 ‘조중친선관계 발전의 연대기에 새겨진 불멸의 자욱’이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조선중앙TV는 ‘중국의 수묵화’라는 제목의 소개편집물과 ‘건국위업’이라는 제목의 중국예술영화 등을 방송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가세했다.

북한이 이처럼 시 주석 방북을 띄우는 것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내부에 쌓인 불만을 잠재우고, 주민들을 결속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핵화 협상 성과가 나오지 않고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초강대국의 지도자가 방북하는 것으로 내부적인 회의감, 피로감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해서, 통치 안정성을 부여해주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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