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임기 내 김원봉에 건국훈장 수여 하실 겁니까?” 대통령에 공개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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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7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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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임기 내 김원봉에 건국훈장 수여 하실 겁니까?” 대통령에 공개질의
지상욱 “임기 내 김원봉에 건국훈장 수여 하실 겁니까?” 대통령에 공개질의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임기 내에 심사기준을 고쳐서 김원봉 서훈을 추진하실 것인가”라고 공개질의 했다.

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추념사는 ‘내 임기 내에 김원봉에게 건국훈장을 주라’고 지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준 것과 다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의원은 “김원봉에게 지금 건국훈장을 수여하면 대한민국 사회는 통합이 아닌 극렬한 분열로 주저앉을 것”이라며 “그래도 과거 상처가 치유된 후가 아닌 임기 내 무리하게 추진하실 것인가?”라고 거듭 질문했다.

그러면서 “그럼 어제 격려하셨던 국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6.25 참전용사들과 가족들, 3만2000명의 미국군과 연합작전용사들. 300만 명이나 희생을 치른 바로 그분들은 누구로부터 희생된 것이고 과연 누구와 싸운 것인가?”라면서 “이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게 답변 주시기를 기다리겠다”며 문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의열단으로 활동하며 무장 투쟁을 했던 김원봉은 광복 이후인 1948년 월북해 북 국가검열상, 노동상 등을 거쳤다. 1952년에는 6·25전쟁에서 공훈을 세웠다며 김일성으로부터 훈장을 받아 그간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선정에서 제외됐었다.

좌우 이념을 극복한 애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김원봉이 해방 이후 북한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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