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나와 당보다 나라가 걱정”…정치행보 본격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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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4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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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잘못가고 있어…뜻 맞는 사람 모여 역행 막아야”
“황교안 고생 많이 하더라…당 사정 우선 들어봐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며 “당이라면 당이고 크게 봐서는 나라가 걱정”이라며 “내가 이 국가를 위해 문제가 많은 이 상황을 정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왕 정치 현실에 발을 디뎠는데, 발을 빼기가 쉽겠는가. 여러 사람의 기대도 있고,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결국 큰 걱정은 내 걱정도 아니고 당 걱정도 아니고 누가 몇 석을 얻느냐도 아니다”라며 “결국 국가 전체가 흔들리고 길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을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느냐, 여기에 관심이 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정부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미국에 있으면서 더더욱 느꼈다. 내가 늘 이야기하듯 결국 답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이 자율의 정신 위에서 자기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국가가 가야할 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미국에 있으면서 그런 사례들을 수없이 목격했다”며 “국가에 의한 규제나 감독, 지배가 아니라 시민과 공동체 스스로, 또 시장 스스로 자율의 정신 위에서 움직이고 그 틀에서 국가는 국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만 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뜻 맞는 사람들은 나는 다 모여야 한다고 본다. 역행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통합이라고 이름짓든 개혁과 혁신이라고 이름짓든, 뜻 맞는 분들이 전부 하나가 돼 이 역사에 역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취임 100일째를 맞은 황교안 대표체제에 대해선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며 “내가 있었으면 고생은 내가 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내 사정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조금 들어봐야겠다”며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조만간 다 뵙고 이야기를 드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4월 출국한 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 머무르면서 가족사를 다룬 자서전을 집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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