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일만에 또 쐈다…美비건 방한 중 정치적 효과 극대화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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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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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대해 비핵화 셈법 고쳐오라는 메시지’ 분석도
스커드 미사일이나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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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쏜 지 5일만인 9일 다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비핵화 협상의 판을 흔들면서 가장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시정연설 이후 도발의 강도를 계속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는데, 다음번이나 다다음번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수도 있으니 (협상에서) 양보를 하라는 뜻이다”고 진단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 국면에 대한 불만도 있고 무엇보다 식량지원 같은 것으로 자신들을 유인하거나 변화를 기대하지 마라는 것이라고 본다. 자신들은 양보하거나 굴복하지 않으니 본질적으로 (비핵화) 셈법을 바꾸어서 오라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한미가 3월과 4월에 ‘동맹19-1’과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한국에서 도발로 간주한 것에 대한 반발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4일 발사와 관련, “이번에 우리 군대가 진행한 훈련은 그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닌 정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서 지역 정세를 격화시킨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북한이) 위협적인 미사일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는 비핵화 협상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군부를 달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신범철 센터장은 발사 시점에 대해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워킹그룹 회의차 한국에 와 있기 때문에 “정치적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며 “이란 핵문제가 틀어져서 미국의 외교적 역량이 분산돼 있으니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발 모두 동해상에 탄착했고 정점 고도는 50여㎞였다”며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 270여㎞,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발사체 관련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4일에도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 중에서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포함됐다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김동엽 교수는 이날 발사체에 대해선 “스커드-B 미사일과 스커드-C 미사일을 한발씩 쐈을 수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제재 신경 안쓰고 쐈을 수 있다. 단, 북한이 미국에 약속한 것은 중장거리 미사일 안 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가 50km로 낮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쐈을 수 있다고 본다. 이건 비행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신형무기다. 북한이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부르는 이걸 밖으로 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스칸데르는 그 정도 날아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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