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한 文의장, 오늘 중국 방문…“국익 위해 반드시 필요”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6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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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잔수·왕치산·양제츠 등 상무위 고위급 면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中 건설적 역할 당부
의회 교류 협력 복원, 미세먼지 등 현안 논의
건강상 이유로 4박5일→2박3일로 일정 단축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중국 순방은 지난 2월 고위급 국회대표단의 방미 이후 4강 의회 정상외교의 두 번째 일정이다. 최근 심혈관계 긴급 수술을 받고 퇴원한 문 의장은 방중을 시작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문 의장은 이번 방중에서 카운트파트너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치산 국가 부주석 및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등을 만나 양국 간 긴밀한 의회 교류와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교류와 실질 협력을 가속화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 의장은 6일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의 면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이후 한인동포들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교민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어 7일 오전에는 차하얼(察哈爾)학회 등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 문제와 한중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후 베이징대학교에서 대학생들에게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날 오후에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하며 한중 의회 교류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방중 마지막날인 8일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부패 척결을 주도한 왕치산 국가부주석과 면담을 한 후 왕동명 전인대 상무위원화 부위원장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문 의장은 방중 목적에 대해 “현재 소강 상태에 있는 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가동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중 FTA 후속 협상과 대기오염 협력 등 경제·통상, 환경 분야에 있어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 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문 의장은 4박5일 일정으로 베이징에 이어 시안(西安)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단축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을 반대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실 항의 방문에 충격을 받고 쇼크 증세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건강 상태 악화로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심혈관계 긴급 시술을 받고 지난 2일 퇴원했다.

문 의장은 “이미 일정들이 대부분 확정되어 있어 이런 중요한 외교적 기회를 미루기 어려웠다”며 “특히 이번 방중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고, 미세먼지 등 초국경적 이슈에 대한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방중은 국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시기적으로도 미룰 수 없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박병석 의원, 김진표 의원, 한정애 의원, 하태경 의원, 박정 의원, 박수현 의장비서실장, 김수흥 사무차장, 이기우 정무수석비서관, 윤창환 정책수석비서관, 이계성 국회대변인,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등이 함께한다.

당초 한국당의 홍일표 산자중기위원장, 김학용 환노위원장, 원유철 의원이 방중 대표단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최근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며 국회 보이콧을 하고 있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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