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내외 매체 총동원…‘외세 공조’·‘사드 훈련’ 맹비난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3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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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남관계 속도조절 강박·사드 훈련은 위협 공갈”
북미 신경전 속 한미 공조에 불만…대남 압박 의도

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되어 있다. 2019.3.3/뉴스1 © News1
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되어 있다. 2019.3.3/뉴스1 © News1
남북·북미 관계 정체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 대내외 매체들이 우리 정부에 대해 ‘외세 공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민족 공조’에 나설 것을 잇달아 요구했다. 또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전개 훈련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3일 ‘외세의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힘들게 마련한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평화와 통일의 의미있는 결실로 빛을 보게 하자면 사대적 근성과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해 판문점선언 채택으로 북남관계개선의 국면이 펼쳐지자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했다”며 “지금도 일방적인 강도적 요구를 전면에 내들고 북남관계개선을 가로막아보려고 하고 있다”고 미국을 향한 비난 목소리도 냈다.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미국은 북남 선언들의 이행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자기들의 ‘승인’이 없이는 남조선이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북남관계 개선의 ‘속도를 조절’하라고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일정에 올라있던 협력사업들까지도 지연시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북한 매체는 최근 주한미군이 평택 기지에서 실시한 사드 전개 훈련도 비판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같은날 ‘사드 전개훈련을 통해 드러난 것은’이라는 글에서 “미군의 사드 전개 훈련은 어렵게 조성된 조선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깨는 군사적 도발이며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 공갈”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도 ‘전개 훈련을 통해 보는 평화파괴자의 정체’라는 글에서 이번 훈련을 비난하며 우리 정부를 향해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무모한 적대행위에 추종하다가는 좋지 못한 결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이같은 공세는 지난달 12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이후 부쩍 는 모습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대조선제재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 책동하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춰야 하며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협상 답보상태를 이어가는 북미가 최근 ‘경로 변경’, ‘새로운 길’ 등의 말로 신경전을 이어가며 군사적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현 상황과 연관있어 보인다.

특히 사드 전개 훈련이나 한미 연합공중 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도 높은 비난은 한미가 연합훈련 축소에도 여전히 군사적 준비태세 유지 훈련을 계속하자 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이달 중 잇따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측을 향해 한미 공조보다 남북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우리편’이 될 것을 거듭 촉구하는 의도로도 읽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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