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호남선’ 일정 시작부터 난항…광주지역 시민단체 맞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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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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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 예정대로 광주송정역서 ‘문재인 STOP 규탄대회’ 진행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3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당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송정역사 앞을 선점하고 있다.© 뉴스1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3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당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송정역사 앞을 선점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이 ‘경부선’ 규탄대회에서는 많은 지지층이 몰리며 세를 불렸지만, 호남선 일정은 시작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3일 한국당이 광주 송정역에서 ‘문재인 STOP 규탄대회’를 예고하자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한국당 해체 촉구 집회’로 맞불을 놓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18 폄훼 발언 징계문제를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과제로 꼽았지만 이를 매듭짓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민단체 등은 오전 10시부터 광주송정역사 앞을 선점한 후 ‘황교안 사태’ ‘자한당 해체’ ‘5.18망언, 종북몰이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을 외쳤다. 플래카드로 ‘5·18역사왜곡·폄훼, 적폐몸통,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를 내걸었다.

한국당은 예정대로 이날 오전 10시30분 ‘문재인 규탄대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를 비롯해 조경태 최고위원, 신보라 최고위원, 이헌승 비서실장, 민경욱·전희경 대변인 등이 참여한다.

이처럼 호남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강한 지역이면서 이종명·김순례·김진태 의원 등의 5.18 폄훼발언 등으로 한국당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이종명 의원은 제명, 김순례·김진태 의원에게는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이들 의원에 대한 징계를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황 대표도 이를 우려한듯 전날 부산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정성’을 내세웠다.

황 대표는 “나는 지역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호남이든 영남이든 서울이나 충청이든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 계시는 분들의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 못하다”며 “그럴수록 더욱 호남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전날 대전·대구·부산 등 경부선을 타고 ‘민생대장정’ 문 정부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대전역 서편 광장에서 동대구역 광장을 거쳐 부산 서면으로 이어지며 인파는 계속 불어났다.

한국당에 따르면 대전역 3000여명, 동대구역 광장 5000여명, 부산서면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엔 광주에 이어 오후엔 전북 전주역에서 ‘전국순회 투쟁’를 이어나간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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