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책위장 “당 해산청원, 北지령 의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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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매체 하자는대로” 거듭 주장… 與 “색깔론 노린 가짜뉴스” 반박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한국당 지도부가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2일 라디오에서 한국당 해산요구 국민청원이 160만 명을 넘긴 것에 대해 “북한의 지령을 받는 세력들에 의해서 기획,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만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고 나흘 만인 22일 청원 글이 올라왔다”고 지적한 뒤 “비정상적인 속도로 진행이 되는 걸 볼 때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보수궤멸을 위해 (여권이) 청원 게시판을 통해 가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역시 ‘북적(북한·적폐)북적’ 정권이다 보니 북한이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사회적 이슈로 번진 민생 관련 문제 외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100만 명 이상이 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조직적 동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우리민족끼리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이 처리된 지난달 29일에도 일종의 지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문제는 역시 한국당이다. 여야 4당이 밀고 갈 수 있다면 한국당의 보이콧 전술쯤은 무시하고 가는 편이 낫다”며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반박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까지 나서 노골적으로 북한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며 “색깔론으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수법은 독재 시기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비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국당#정책위장#자유한국당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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