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파운드리 1위, 팹리스 점유율 10% 목표”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0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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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1위 도약대 삼아 종합반도체 강국 도전"
"사람·기술에 투자…1조원 투입해 원천기술 확보"
"팹리스 펀드 조성…성장 단계별 지원체제 구축"
"삼성 '파운드리 1위' 목표에 박수…적극 돕겠다"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400억 규모 시장 창출"
"시스템반도체 4차산업혁명 핵심…세계 석권 가능"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비전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 세계 1위, 팹리스(설계)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위상은 우리가 만든 제품 경쟁력도 함께 상승시켰다”며 “오늘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리는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은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도약대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산 제품에 ‘첨단’을 넘어 ‘미래’를 담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전반적인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한 분야의 인재,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설계기업 팹리스와 생산기업 파운드리의 협력과 상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반도체 분야 국가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 당장 내년부터 1조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 R&D와 연계해 연구인력을 키우고 계약학과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인 팹리스와 관련해서는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이다. 설계가 생산과 분업화돼 있어 중소기업도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팹리스 전용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 우리 팹리스 업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설계-시제품 제작에 이르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생산 기업인 파운드리와 관련해서는 “단기간에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다. 우리 기업은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을 활용한 7나노 반도체 생산도 이미 시작했다”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 분야부터 열겠다”며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안전·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하겠다. 공공 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에너지 분야에서만 2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자동차·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기·전자 제품부터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들은 시스템반도체가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며 “자동차·기계·가전을 비롯한 전통 제조업 역시 시스템반도체와 만나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이라며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로봇·바이오·자동차 등 산업의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 아직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인력과 생산 기술 역량을 쌓았다. 기업의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며 “자동차·전자 등 세계 상위권의 제조업을 갖고 있으며 5G 역시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제조업과 ICT 분야와 협력이 강화된다면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가고 있다”며 “기업들도 새로운 투자 계획과 상생 협력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도전과 상생 의지가 우리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분야별로 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을 이끄는 나라,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신뢰는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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