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연일 ‘패스트트랙’ 관련 페북에 글…野 “겁박하나” 반발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9일 11시 36분


코멘트

패스트트랙 논란 시작부터 참전…음악영상으로도 비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2019.2.15/뉴스1 © News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2019.2.15/뉴스1 © News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선거제·사법제도 개혁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을 둘러싼 국회상황과 관련,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현 혼란상황에 대해 주로 야당의 책임을 묻는 게시글이 주를 이루면서 야당은 ‘청와대가 국회를 압박하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조 수석은 29일 페이스북에 “민병두 의원 담벼락에서 가져온 사진”이라며 민 의원이 앞서 올린 게시물인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위장면을 찍은 사진과 지난 27일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에 나섰던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그는 “1987년과 2019년의 대비. 일견 비슷해보이는 풍경이지만 ‘투쟁’의 대상과 목적, 주체와 방법 등에 차이가 있다”고 썼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28일) 오후 이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처절함과 사치스러움, 역사성과 퇴행성, 진지함과 코메디, 다수민중의 함성과 그들만의 밥그릇투정”이라고 적은 바 있다.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투쟁이 적절치 않다고 비판한 것이다. 조 수석은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조 수석은 전날에는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바른미래당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에 대해 사실상 여당의 손을 들어준 국회 사무처의 입장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같은 날 그는 ‘심상정 “29일 한국당 고발…불법행위 두면 국정농단 씨앗”’이라는 기사도 올렸다. 정의당 소속의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은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당일 조 수석은 또 패스트트랙 사태와 관련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긴급기자회견 전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조 수석은 지난 22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 때부터 패스트트랙 논란에 ‘참전’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당시 4당 합의에 따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제한적 기소권’을 갖게된 데에 “아쉬움이 있지만 찬동한다”는 취지의 입장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 다음날(23일)엔 4당 모두 각 당 회의를 통해 패스트트랙을 추인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대환영”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26일에는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의안과에 접수된 상황을 알린 데 이어 국회 내 몸싸움과 회의방해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국회법, 공직선거법, 형법 규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특히 몸싸움과 회의방해 행위를 처벌하는 법들을 올린 건 한국당이 민주당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 시도에 물리적 저지 등 강한 반발을 보인 데 대한 경고성으로 해석됐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조 수석의 오지랖 넓은 친절한 처벌조항 안내 의도는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을 겁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언제부터 청와대가 국회 내 정치문제에 이렇게 나섰나. 제 할 일도 못하는 민정수석은 무엇을 믿고 이토록 오만한가”라고 했다.

그럼에도 조 수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페이스북을 통한 목소리 내기에 주력했다.

그는 이날(27일) ‘[포토] 폭력으로 얼룩진 ’국회의 시간‘’이라는 기사를 올린 데 이어 음악영상 4건도 연이어 게재했다.

조 수석은 크랜베리스의 ‘좀비’와 린킨파크의 ‘인 디 엔드’(In the End·결국엔), 닐 영의 ‘락킨 더 프리 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자유로운 세상에서 맘껏 흔들기), 비지와 드렁큰타이거의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보 앞으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띄워 제목, 가사 등을 통해 에둘러 야당의 패스트트랙 반발을 비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