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국회의원 2석’이 갖는 정치적 파급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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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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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구조 복잡한 ‘창원성산’ 관심
1년 남은 20대 국회 운영 방향 가늠

4·3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을 찾은 각 정당 대표들이 당 후보·단일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2019.3.29/뉴스1 © News1
4·3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을 찾은 각 정당 대표들이 당 후보·단일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2019.3.29/뉴스1 © News1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두 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선거’이지만,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급력은 남은 20대 국회 1년을 좌우할 정도로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여야 지도부가 단 두 석의 보궐선거에 당력을 총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창원성산의 경우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여야 4당의 이해관계가 모두 얽혀있는 상황이다.

보수적인 곳인 경남이면서도, 기업과 공장의 밀집으로 젊은 노동자들이 많이 살아 진보 성향 또한 강한 곳이라는 지역적 특수성도 이곳 선거결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선거운동 기간 동안 창원성산에서는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자유한국당과 고(故)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유지를 받들어야 하는 정의당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바른미래당도 손학규 대표가 창원성산에서 숙식하며 사실상 ‘올인’ 전략을 펼쳤던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손 대표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정의당과 단일화를 통해 실리보다 명분을 택한 더불어민주당도 창원성산의 결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통영·고성도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군현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됐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정당은 두 군데 모두 후보를 낸 한국당이다. 만일 한국당이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에서 모두 이길 경우, 황교안 대표 체제가 탄력을 받음과 동시에 황 대표도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

한국당이 1승1패를 할 경우에도,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 지역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을 모두 내줬던 충격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창원성산에서만 승리할 경우에는 해석이 조금 복잡해질 수 있다. 민주·정의 단일화를 이긴 것은 의미가 있지만, 텃밭인 통영·고성을 내준다는 것은 뼈아플 수 있다.

반면 한국당이 두 군데 모두 패배할 경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분석과 동시에 황 대표의 리더십 또한 조기에 흔들릴 수 있다. 이 경우 한국당의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도 동력을 잃고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여당인 민주당은 한국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무게감이 덜한 편이다. 특히 통영·고성에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최근 악재 속에서도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와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동진(東進)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군데 모두 한국당이 가져갈 경우 상당히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다. 야권의 청와대 ‘인사 참사’ 공세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회 운영 과정에서도 한국당에 끌려 다니며 문재인 정부의 각종 개혁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의 경우는 창원성산에서 승리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평화당과의 ‘평화와 정의의 모임’ 부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각종 원내 협상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정의당 내의 세대교체 또한 가능해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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