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끝나도 과제 산적…한국·바른미래 해결책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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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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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5·18 논란 다시 수면위로…2석 얻어야 역공세 가능
패스트트랙 갈등 재발 가능…손학규, 유의미한 성과 필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강기윤 4.3보궐선거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19.4.1/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강기윤 4.3보궐선거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19.4.1/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4·3재보궐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당내 문제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당은 4·3 보궐선거가 끝나면 5·18 망언 관련 국회의원들의 처분 문제가 다가온다.

황교안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이들의 징계 여부에 대해 언론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질문을 받아왔지만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수준의 답으로 일관했다.

조경태·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고, 일부 중진의원들도 ‘도를 넘었다’고 언급도 있었지만 황 대표는 이렇다 할 뚜렷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한국당은 4·3 보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하면서 5·18 관련 언급이 줄어었지만, 보궐선거가 끝나면 5·18 기념일이 직접 다가오는 만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한국당을 향해 5·18 망언 관련 의원들의 징계를 처리하라고 촉구해온 만큼 보궐선거가 끝나면 정치 공세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황 대표는 최근 ‘김학의 성범죄’ 의혹에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자신의 책임론도 떠오르면서 여권의 공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당은 이번 4·3 보궐선거를 현 정부의 심판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2석의 지역구를 모두 얻어낼 경우 전당대회 당시 50%의 지지를 얻었던 황 대표의 당내 정치적 입지는 더욱 곤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높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정치 공세를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로 되받아칠 수 있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통영에서 출근인사로 시작해 정점심 후보와 통영·고성 일대에서 유세차 유세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강기윤 창원성산 후보와 함께 주요 주택가를 다니며 마지막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늦은 오후에는 창원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막판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에서 열린 이재환 4.3보궐선거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4.1/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에서 열린 이재환 4.3보궐선거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4.1/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 역시 이번 보궐선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선거제도 개편안을 사법개혁 법안과 패키지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에 올리는 것을 두고 당내 갈등을 겪었다.

당 지도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패스트트랙을 통해서라도 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보지만, 당내 보수 성향 인사들은 다수가 룰을 정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반대의 입장을 보고 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의 연계도 문제라는 태도다.

선거운동 국면에 돌입하자 유승민 전 대표 등 보수인사들도 창원 보궐선거 지원에 동참하면서 당내 갈등은 잠시 수면아래로 잠들었지만 보궐선거가 끝나는대로 갈등은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총선을 고려한다면 선거제도 개편 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당선권은 어렵더라도 10% 정도의 득표를 얻어 내년 총선까지 내다보고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고 분석도 나온다. 선거제 문제 뿐 아니라 묻어뒀던 당의 이념 정체성 문제마저 다시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서는 “선거운동 방식도 그렇고 좀 답답하기는 하다”며 “선거에서 크게 지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긴 할 것 같다”는 토로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손 대표에게 가시적인 성과가 필수인 만큼 이날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이재환 후보와 함께 주요 상가 인근에서 출근 유세를 한 후 주거지를 돌며 유세차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지지에 대한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고, 오후 늦게까지 퇴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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