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교학사, 윤리적 감수성 고장…책임 감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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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2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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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22일 한국사 참고서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을 실어 논란을 빚은 교학사를 향해 “사죄로는 부족하다”며 담당자에 대한 징계와 문책을 촉구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교학사에서 발행한 한국사검정시험 교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이 실린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고인에 대한 아주 교활한 모독이라는 점에서 도저히 묵과하기 힘든 일”이라면서 “교학사 측에선 담당하는 신입직원의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어줍잖은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라도 노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충분했고, 합성의 의도가 매우 명백해보였기 때문에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적으로 활용하기조차 어려운 사진”이라며 “이를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엔 교학사 구성원들의 역사 인식과 윤리적 감수성이 근본적으로 고장나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학사는 노무현 재단과 유족 측에 사죄하고 문제가 된 교재를 전량 회수 폐기한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이로는 부족하다”며 “내부적으로 철저한 징계와 문책은 물론이며 응분의 법적 책임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학사는 이전에도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보수 편향 국사 교과서를 집필해서 학부모들에게 지탄받고 어느 학교에서도 채택되지 못하는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며 “교학사는 다른 곳도 아니고 국민들의 지식 함양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습 교재를 만드는 곳이다. 잘못이 거듭된다면 회사의 근본적 신뢰 자체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는데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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