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집권 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50% 물갈이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2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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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대의원 미선출 최초"
"대외·대남부문 주요 인사 진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미선출
김창선·조용원·현송월 '수행' 제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두 번째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계기로 주요 간부의 절반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12일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발표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당선인 명단을 토대로 “50%의 인원이 교체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3월 제13기 대의원선거 교체 비율을 55%였다.

투표율도 미세한 변화를 보였다. 제13기 대의원선거 투표율은 99.85%였다. 이번 제14기 대의원선거 투표율은 99.99%를 기록했다. 찬성률은 모두 100%로 동일하다.

가장 큰 변화는 김 위원장의 대의원 미선출이다. 김일성 주석은 제1~9기 대의원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제7~12기 대의원에 선출됐다. 김 위원장도 제13기 대의원에 선출됐다. 그러나 제14기 대의원 당선인 명단에는 호명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한 정권 수립 이래 최고지도자가 대의원에 미선출된 것은 최초”라며 “구체적인 배경은 추후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제5호 갈림길선거구 대의원에 선출됐다. 김 위원장의 고모로 추정되는 김경희, 김 위원장의 형으로 추정되는 김정철의 이름도 호명됐으나 동명이인 여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통일부는 부연했다.

대외·대남부문 주요 인사들의 대의원 진출도 눈에 띈다.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이번에 신규 선출됐다. 대남부문 인사로는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신규 선출됐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 대미특별대표를 맡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의제 실무협상을 벌였던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는 제14기 대의원에 선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수행비서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도 대의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총정치국장에서 강등된 황병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대의원에서 제외됐다.

고령층 중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이 건재함을 알렸다. 반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최영림 전 북한 내각총리는 선출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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