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12일 취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여야 의원들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국회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으로 만든 사건의 발단이 되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자신이 문재인 정부의 ‘4대 악정’으로 규정한 바 있는 Δ경제 폭락 Δ안보 파탄 Δ정치 실종 Δ비리 은폐 등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을 연설 초반부터 쏟아냈다.
이에 이날 연설은 나 원내대표를 비롯 한국당이 그동안 펼쳐 온 대정부 공세를 ‘집대성’한 것이란 평이 나온다.
발언 수위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사회주의 정책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규정한 헌법에 위배되는, ‘위헌’ ‘헌정농단’이라고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또 정부 정책과 임기동안 일련의 사건,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사상독재’ ‘위헌독재’ ‘역사독재’라고 비판하며 “대한민국이 좌파정권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본회의장이 ‘싸움터’로 변하게 된 결정적 발언인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 등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들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의 이름을 28회, 대통령을 15회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전통 보수정당으로서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제1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당이 ‘우경화’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지율이 지난 2016년말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 회복하는 등 상승세인 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미세먼지 등 악재가 겹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에 처하게 된 것이 나 원내대표가 자신감을 갖게 된 배경이 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에 대해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당 안팎에선 나 원내대표에 대한 주목도만 높여줘 ‘남 좋은 일’만 만들어 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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